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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

프랭클링 다이어리, GTD, ToDo 리스트, RUP, Agile 이 실패하는 이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스티븐 코비 박사의 유명한 책이 있다. 그리고 그 안의 개념중 "소중한 것 먼저하기Put first Things First"를 바탕으로 해서 크게 히트한 다이어리 "프랭클린 다이어리"

혹시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본적이 있다면, 그들은 무언가 마치 체계적인 삶을 사는 것 같고 자신은 인생을 대충 막 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는 '이크! 안되겠다! 나도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써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런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영향으로, 혹은 책을 읽거나 교육을 직/간접적으로 받게 되거나 해서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주변인들 다이어리는 불과 몇 개월을 유지 못하고 결국 서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게 되더라. 개중에는 끝까지 잘 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뭘해도 끝까지 할 사람인거 아니가 싶다. (한편으로는 살짝 독하다는 느낌도...-,-)

근래에 주변에서 유행하는 방식이 하나 또 있는데 "Getting Things Done (GTD)" 라는 방법론(methodology)이다. 이것도 SW 방법론은 아니다.


이건 데이비드 알랜(David Allen)이 창시한 방식인데 우리나라에는 "끝도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스티브코비 선생님의 "소중한것 먼저하기FTF"가 Top-Down 식 방법이라면, 알랜의 GTD는 Bottom-up 방식에 가깝다.

GTD는 우선, 해야할 일들을 몽땅 머리속에서 몽땅 뽑아내어서(Collect) 머리를 비우고, 실행가능한 일인가 판단해서 아니다 싶으면 비워버린다(Blow it, or trash). 만일 실행가능하다면 다음 할일(Next Action)을 결정하고, 그 중에서 짧은 시간(2분에서 5분사이)안에 해결 가능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처리! 아니면, 남에게 위임하거나 나중으로 연기하는 방식이다.

[GTD workflow, 클릭하면 커진다]

GTD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기 보다는 우선 해야 할일을 찾아서 처리하는데에 중점을 준 방식이다. 근래에 추종자들이 부쩍 느는게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아마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것(new tech)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나 싶다.

프랭클린 다이어리 보다는 GTD는 지원하는 다양할 툴이 있다. 내 PC 에도 그 중 하나인 Jello dashboard 라는 툴이 설치되어 있다. (여담인데, jello.dashboard는 extJs 로 만들어져 있는데, outlook 과 연동되며 마치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처럼 깜쪽같이 잘 만들어져 있다)

관련해서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곳(http://lovesera.com/tt/415)을 참조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GTD 관련 BP 사례도 많이 있지만, 앞서 스티븐 선생님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쓰지 못하고 혼란만 겪다가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왜 그런걸까? 누구는 잘 써서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데, 누구는 왜 잘 안되는 걸까?

사실 위 두 가지 사례는 방법론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각 방법론은 BP가 있고, 이상적인 목표지점을 잘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비법이라 생각되는 방법론(Methology)에 빠저들게 되어있다.

"난 그런거 없다고!"

글쎄... 만일 To Do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작성한다면, 그것 만으로도 당신은 당신의 삶에 대해서 무언가 방법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왜일까? 왜 나는 거창한 방법론은 둘째치고 ToDo 리스트도 관리하다 말다 하게 되버리는 걸까?

정답을 알 순 없지만, 원인 하나는 알 수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방법론의 형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각자가 다 다르다.

누구는 이것이 맞을 수 있고, 누구는 저것이 맞을 수 있다.
성공한 야구선수, 축구선수 같은 운동선수들을 떠올려 보자. 모두가 각자 자신에 맞는 특정 방식을 찾아낼때 진정한 효율을 발휘하지 않던가?

남을 흉내내어 자신의 몸을 옷에 맞추는 방식은 효율이 낮거나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어 포기하게 되기 쉬워진다.

각자에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인거다.

그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음.. 글쎄... 한번 생각해 보자. 위에 있는 방법론들은 따지고 보면, 일 잘해서 성공하자 인데, 성공하자! 는 개인 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하기 위해 수 많은 돈을 쓰는 기업들을 보고 힌트를 얻어보자.

유명한 회사의 모토나 유명한 방법론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몇 개만 적어 볼테니 찾아보기 바란다.

IBM(Think), Apple(Think Different), HEWLETT-PACKARD(Invent), GILLETTE(Innovation), FORD(Better Ideas), Honda(Independent thinking) (기업마인드 방법론자들의 판타지인)Northwest Airline(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직원육성), 일명 '샐러리맨들의 유토피아' 일본의 미라이 공업(항상 생각한다),Toyota(Lean Production. 지속적인 개선=낭비요소 제거), Scrum (Retrospective회고), XP(Reflection반성,Improvement개선) 등등등..

자, 공통점이 찾아 지는가?

"생각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이룬다"

다시 더 줄여보자.

생각 -> 개선 -> 생각

어찌보면 일반론적인 이야기의 좀 허탈한 답이지만, 원래 궁극은 간결한 법이다.

개인적으로 Agile 방법론에 있어서 최고의 실천방법(Best Practice)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거침없이 '회고'라고 말할 거다. 왜냐하면, 팀원들이 모여서 현재 자신들이 겪는 문제점과 현재 가용가능한 자원한도내에서 어떻게 개선할것인지를 찾아내서 실천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가용가능 자원, 생각, 개선)

정리해 보자.

세상에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고 말하는 다양한 방식과 프레임워크와 방법론 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법론의 틀(=형식)을 충실히만 따르면 그대로 되리라(=성공하리라) 쉽게 생각하곤 한다. 아니, 어쩌면 생각없이 무작정 따르고만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방식을 따르되, 자신, 혹은 조직이나 팀에 맡는 형태가 될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 와중에 일부는 버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자. 100% 적용한다고 100% 성공하진 않는다.

우등생이 예습과 복습을 자신의 비결로 내세우는건 "예습","복습"이 핵심이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자신에 맞게 효율적으로 적용했느냐 라는걸 상기하자.

ps. 쓰고 보니 또 어줍잖은 글이 되었지만, 원래 "행하지 못하는 자가 가르친다"라지 않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