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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

Aged engineer

직장동료가 이야기를 들려줬다.

embeded software 업체에 있던 친구가 있는데 그만두고 한전에 취직했다고 한다. 전공이 전기쪽이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수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버리고 한전에 간 셈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말하길,

IT 쪽에서 일하다 나이를 먹으면 기술과 시류에 뒤떨어져서는 결국 찬밥신세인데,
한전에 와보니 여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술과 연륜이 쌓여서
오히려 정년 퇴직을 한 사람들을 데려다 쓰질 못해서 안달이라는 거다.

엔지니어라면, 그리고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갈고 닦는다면 한전 기사 같은 형태가 되어야 맞는데, 이바닥(IT)은 당췌 어케 살아남는가 만이 화두가 되기 십상인 BLOOD RED OCEAN 인 거다.

그래도 열심히 살면 되겠지? 뒤떨어 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같이는 가겠지? 싶기도 한데,

사실 하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샌가 새로운 일이 두려워져 버려 움추려드는 사람이 되어 자신만의 살길(?)을 찾아 자기 정당화 내지는 합리화의 논리를 펼쳐버리게 되기도 한다.

바로 기술자와 관리자로 나뉘는 거다.


기술에 빠져들어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시는 젊은 분들은 곧잘
'기술은 1g 도 모르는 것들이 위에서 말만하며 관리가 고급기술인 줄 착각하며 우릴 무시한다' 며 비난하고

'중요한건 기술이 아니야. 사업의 방향성과 그 안에서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 인거야. 뭘 모르는 새파란 것들' 이라며 기술자를 나무라는 윗분들의 모습은 참 마음이 답답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사람좋고 착하고 그저 성실하다보니,
그렇게나 능력좋고 총기있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시스템'이라는데 적응해 버려서는
그저 워드/엑셀/파워포인트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며

참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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