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란게 참 묘합니다.
크게 돈 버는 사람은 적은데도 뛰어드는 사람이 많고,
밤을 새면서 일해도 즐거워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어 간다, 그와 함께 성장해 간다"
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욕심을 내면 낸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한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보니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을 적잖이 보게 됩니다.
나이고하를 불문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참 안타까운 SW 전문가(혹은 지망자)들의 유형이 하나 있습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 보통은 익명의 다수를 향해 화살을 날리는 사람들이 그 부류입니다. 공부 안한다, 영어문서 안본다, 대충 일 끝내기에만 바쁜게 한심해 보인다...며 심하게 질타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질타로만 끝냅니다.
우리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은연중에 넓게 퍼져있습니다.
부자는 약자에게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거라며 나무라고,
일등은 순위권 밖의 사람들에게 나는 너희들이 놀때 노력했노라 하며 이야기 하고,
지식이 뛰어난 사람은 다들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는게 한심하다 이야기 합니다.
맞는 이야기도 많지만, 때로는
그런 모습이 겸양을 가장한 자신에 대한 으쓱임의 한 형태라고 보일때가 있습니다.
"나는 이러저러하게 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지만 이러저러 했기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배려가 부족합니다.
역량을 갖추고, 능력이 좋고, 가진게 많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건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포커스를 줄이겠습니다.
사람들이 공부를 안한다고요?
그게 악영향을 끼친다 생각되면 먼저 한 당신이 알려주세요.
혹, 영어 문서를 봤는데 좋다 생각되면, 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주세요.
그리고 이건 정말 다들 봐야한다 생각이 들면, 번역이나 요약을 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세요.
바쁘다고요? 귀찮게 그걸 어떻게 하냐고요?
그럼, 1:1 로, 1:n 으로라도 직접 알려주세요.
시간이 없고, 장소가 없다고요?
그래서 못하겠다면, 그럼 다른 이를 그런식으로 비난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 변명 처럼, 다른 사람도 다들 사연이 다릅니다.
돈이든 지식이든 능력이든, 가진 사람은 가지지 못한사람에게 우쭐한 우월감을 가지거나, 그걸 포장한 한탄의 표현을 나타내기란 참 쉽습니다.
부디 나눠 주세요.
안그래도 능력없고, 가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거친 돌 같은 질타는 더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본인은, 생업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거라고요?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올리는게 생업은 아니라는 가정하에서)
낮에 10줄 넘는 글 2개 이상을 올리는 날이
일주일에 2일 이상 이라면 당신은 능력을 떠나 이미 충분히 축복받은 겁니다.
그러면 타인을 배려해 주세요.
쓴 소리는 부디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하세요.
생업이 끝나면 파김치가 되서는 집에가서 쉬기도 벅찬 사람들에겐 당신이 가진 열정과 축복과 노력을
조금 더 나눠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당신의 그 무언가를요.
그래서 좀 더 당신을 닮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말입니다.
그저, 행하지 못해 가르친다는 어떤 부끄러운 사람의 조그만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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