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려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3자 테스트(Third-party Test)가 더 신뢰를 높인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한 해에 대한 본인의 3자 테스트를 정작 본인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만이 아는 자신에 대한 평가, 즉 한 해 동안의 자신(=application)의 구성에 대한 좀더 엄격한 레벨(=low level api)에서의 평가가 오직 본인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일반적인 타인의 평가보다 좀 더 '위안적'이거나 좀 더 '혹독한'수준의 평가가 이루어진다. 물론 아마 대부분은 '혹독한'쪽에 더 가까우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평소에 자신의 본의를 100% 나타내면서 살지 않고,
의도 되었든 그렇지 아니하였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오해는 사기 마련이며
타이밍의 문제로 진정한 자신과는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남들에게 심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게 말그대로의 일과 업무가 되었든 단순한 이미지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란 가장 정확할 수 있으면서도, 상당히 주관적으로 편향될 수 밖에 없는 '보고서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참조는 하되 그것에 큰 믿음을 갖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책임의 전가라던가, 사건의 회피라던가 하는 식의 인간 본연의 기질이 알게 모르게 가미되어서는 내년에도,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마찬가지로 패턴반응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평가'는 어떤 식으로든 '비난'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하였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그로 인해 좀 더 스스로를 발전시킬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해 동안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은,
좋았든, 나뻤든,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무한의 모래사장에서의 모래알 한 알 같은 삶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 안고 가야 하는 자신의 역사라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연말'의 이미지는 한 해 중 나쁜 것은 잊자라는 생각보다는 스스로를 '회고'하면서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나는 어리석게도 열심히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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