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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

잘 못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어느 한 기술 영역이 뒤떨어지진 않도록 노력은 해 왔습니다만, 어느날 보니 제가 거의 지식이 없는 개발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UI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입니다. 이 두 영역은 겨우 문법알아서 간신히 쓰고 있는 수준이지, 기술에 대한 연차는 뭐라 매길수 조차 없는 수준입니다. CSS는 참고해서 넣고, 자바스크립트는 간단한 호출이나 jQuery를 가져다 샘플 참조해서 단순히 쓰는(using) 수준이거든요. 뭐. 한마디로 초보인거죠.

관련내용 : [서평] 거침없이 배우는 자바 스크립트

그러던 와중에 지난 7월부터  우연히 FRENDS(http://frends.kr)라는 프론트앤드 개발자 스터디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뭣 모르고 참석했습니다만, 참가한 첫날부터 기술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수준이 어찌나 높으시던지,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되는 단어들이 난무할 정도였습니다. 네. 그랬습니다. 계신분들의 나이고하를 떠나 프론트앤드 기술에 대해 제가 제일 잘 모르고 제일 잘 못하더군요. 멍하면서 두려우면서 - 따라갈 수 있을까? - 즐거웠습니다.

[짤방?]

그렇게 해서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재밌더군요. 잘 모르는 부분이니까 그 만큼 많이 배운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는 것, 잘 못하는 걸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고 먼저 나아가신 분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자료도 많아,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저도 배우게 되는 지식, 열심히 배워 열심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프론트 앤드쪽에 대해서 아는게 미천한지라, 깊은 지식은 못되겠지만, 그래도 저와 비슷한 경로로 뒤을 밟게 될 누군가를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나눔을 실천할 생각입니다. :D


ps.
최근엔 FRENDS 스터디 분들이 많이 바빠지셨고, 저도 만만치 않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 모이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평일 업무 마치고 만나려니 저 같은 경우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고요. 이래저래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발표를 위해 시간을 내서 스터디 준비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과 후가 아닌 다른 시간대(좀더 기운과 정신이 쌩쌩한 시간대)를 찾아 다른 분들과 함께 프론트 앤드 관련 학습을 진행해 볼까 합니다. 현재는 마의 시간대라 불리는 토요일 오후(1시~4시)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유연하게 움직여 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관련해서는 조만간 글을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만 혹, 함께 스터디 하실 분 계시면 메일이나 댓글로 미리 알려주세요. 따로 연락드릴게요. : ) 
 

ps2. 여기부턴 개인기록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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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근엔 일이 많아져서 매우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지 한 몇 달 되었습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 바쁜 시절도 참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제가 원체 체력이 저질이라 곧잘 속칭 갤갤~ 거리는데, 아직 쓰러지진 않았네요.-,-);;  시간이 부족해서 점심을 삼각김밥이나 빵으로 제 자리 앉아 때우기도 일수 였고, 추석때도 이틀만 쉬었고(아.. 내내 나오셨다고요? 죄송합니다..), 창립기념일도 나오고, 그리고 거의 매 주말 출근을 했었습니다. 주말내내 회사를 안 간 건 이번 주가 두 달 반 만에 처음인것 같아요. : )

그런데 그렇게 회사에 올인하다보니 오히려 살짝 반동심리가 생기더라구요. '이러다간 큰일나겠다. 내인생이 없어지고 있잖아~!!' 싶었던걸까요? 어쨌든 시간을 쪼개서 학습에 시간을 쓰려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내에 스터디도 만들고, 12시에 끝나는 날은 늦더라도 잠을 좀 줄여 공부하고, 점심시간을 쪼개서, 아침시간에 일찍 나와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사내 필수 교육을 받으러 간 날이 있었는데, 공부할 내용 프린터 출력물을 들고 쉬는 시간마다 꺼내서 보고, 실습 얼른 마치고 컨닝페이퍼 꺼내보듯 보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쓰고보니 좀 궁상맞긴 하네요. ;;; (그런데 나이도 있고, 머리도 떨어져서 그런지 많이 남지는 않아요;;;)

뭐, 아마 누가 시켜서 했으면 이렇겐 못했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모르는 부분을, 그리고 심지어 '이정도로 모를 수 있나?'싶은 부분을, 떠듬떠듬이지만 배워나가니 참 재밌습니다. 예전에 새벽 5시반이면 출근을 해야 하던 시절에 어두운 언덕길을 쓰레기 청소차와 함께 올라가며, 눈물이 주륵. 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리살고 있나? 라고 한탄하면서도 한편으론, '젠장! 그래도 일이 적성엔 맞네.. 어쩌지..' 했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던 시절이거든요.

아.. 또 넋두리네요. 블로그는 본인좋자고 쓰는것이면서 동시에 RSS라는 미디어 형태상, 따로 읽으시는 분들도 있으시니 때때로 묘~ 한~ 느낌입니다. 자칫하면 의도와 관계없이 '재수없~'이렇게 되거든요. -,-;; 언제든 혹시라도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ㅎㅎㅎ'